Created at: 2023-11-25 05:55:00
오늘 친구를 만나서 조언을 받으려고 했다가, 결국 신나게 인생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버렸다. 친구가 이렇게 사는게 맞는가, 이게 내가 바랬던 인생인가 한탄했다. 나는 하고 싶은걸 찾아서 하라고 했다. 자기가 어떻게 하냐고 했다. 왜 못하냐고 물었다, 못하는건 배우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친구와 헤어지고 다른 친구와 집에 와서 이야기를 나눴다. 예술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서 하면 되지 않냐고 물었다. 친구는 자기가 아는게 없다고 했다. 난 알아야 하냐고 물었다. 배우면 되지 않냐고.
하고 싶은걸 찾고, 그 중에서 선택하고, 선택에 후회하지 않으며, 변심하지 않고 몰두하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타협이 있을순 있지만, 그게 하고자 하는바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면 뭐 어떤가?
나도 이렇게 말은 하지만, 실로 지키기 어려운거 같다. 찾아내는걸 억지로 할수도 없거니와 설령 “찾아”낸다 한들 오래가지 못하는거 같다. 심지어 두근거리는 아이디어들이 많을때 그중에서 선택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의심될 수 밖에 없다.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냥 해야 한다. 그러기로 약속했으니까. 그러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그래야 하니까. 이게 날 증명하는 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