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보수가 너무 많다

난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길 좋아하고, 모든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사업도 결국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멍청한 사람이 싫다.

멍청하다는 것은 나에게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 나보다 상대적으로 지능이 낮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나보다 높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멍청하다는 것은 자신이 아는 얕은 지식을 전체로 알고 떠들고 행동하는 것이다. 마치 지구는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같다. (놀랍게도 아직도 현존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멍청한 행동을 한다. 일단 나부터 과거에 수많은 멍청한 행동과 말을 했다. 그렇다고 지금도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멍청하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자신의 멍청함을 부정하기 시작하면 도태되고 발전하지 않는다.

나는 요즘 젊은 여성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쓰레드에서 "#멸공"이라고 쓰고 자기 얼굴 사진 올리는걸 보면 토할거 같다. 그들 중에서 정말 멸공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얼마나 깊게 생각해봤을지 궁금하다. 아닌가? 오히려 그들은 똑똑할 수 있다. 타겟 고객층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오디언스를 확대하는 것이니 고단수인거 같다.

난 사람들이 '자기는 보수다', 'stop the steal' 어쩌고 저쩌고 말하는걸 보면 일단 의심부터 한다. 정말 그 신념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봤는지 1분 이야기 해보면 대충 견적이 나온다. 특히나 "패션보수"가 많아지고 있는데 난 이들이 나와 같은 우파 진영인지 진지하게 궁금하다. 이들이 큰 정부와 작은 정부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고는 있는지, 이들이 시장경제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는지, 복지라는 제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는지 등등 다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난 이렇게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진지하게 일관된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만큼 인간은 모순적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데올로기라는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려주는 대목이 아닐까도 싶다.

어쩌면 지금은 과도기가 아닐까 생각도 한다. 나중에 정말 로봇이나 AI가 사람 대신에 대부분의 노동을 대신 해준다면, 사람들은 더 똑똑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스스로 고민할 시간이 많고 자신이 어떤걸 진심으로 믿는 사람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그때는 고대 그리스에서 "학파"라는게 의미 있었던 것처럼 더 많은 시민들이 "똑똑"해질 수 있지 않을까? 부디 24/7 쇼츠 보면서 패션보수나 패션진보 하는 미래가 오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