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응원했었다
나는 중도보수 정치성향을 지녔다. 이는 경제적 보수 성향 때문이지, 다른 분야(교육, 에너지, 안보 등)에서는 급진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믿는다.
지난 10년간 세상을 관찰하면서 참 인간은 부족함이 많고 선동에 너무 취약하다는 깨달았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믿고 희망은 언제나 있다고 믿는다.
VERITAS LUX MEA.
우리 학교를 비롯해 수많은 대학은 "진리"를 추구 가치로 삼는다. 진리는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비로소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객관적이지 않다. 아니, 없다.
인간은 굉장히 편향되어 있다.
이는 개개인이 겪은 경험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 시대는 너무나도 파편화 되었다.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초개인화 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집단에 속하고 싶다. 그런데 초개인화 되고 있는 개인들의 성향에 비해 우리의 정치 체제는 다분히 단순하다. 수많은 정당이 있지만 국민들은 야와 여로 단순하게 생각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나눠서 편을 가른다.
빨갱이.
대한민국은 지금 혐오로 가득찼다. 정치는 더이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사상검증 수단이 되었다. 똑같은걸 바라보고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놓고는 빨갱이, 종북, 친중, 친일, 매국노처럼 혐오로 가득찬 단어로 상대를 깎아내린다.
집단간 혐오와 배척.
다시 돌아와 인간은 집단에 속하고 싶어한다. 경상도냐, 전라도냐. 애플이냐, 삼성이냐.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 여자냐, 남자냐. 군필이냐, 미필이냐. 프라다냐, 루이비똥이냐. 힙합이냐, 발라드냐. 부먹이냐, 찍먹이냐. 왜 그럴까?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믿어주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건 존재 의의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밌는건 우리는 소속된 집단의 구성원이 아니면 일단 배척부터 하고 본다는거다.
내집단과 외집단.
내가 속하지 않은 집단은 모두 외집단이다. 그리고 우리는 외집단에 굉장히 적대적이다. 맘충, 베인충, 틀딱충 같이 "-충"으로 끝나는 혐오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모두 적개심을 표하는 한 수단이다. 뿐만 아니다. 개돼지처럼 가축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우린 외집단을 사람 이하의 것으로 취급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을 존중할 의무를 느끼지 못한다.
미국 경험.
어릴 때 미국에서 "Where are you from?"이라는 말이 너무 속상했다. 이어서 나오는 질문이 거의 대부분 "Are you from China?" 또는 "Let me guess. You're Japanese right?" 같은 말들이었다. 거기에다가 "I'm from Korea."라고 한 뒤에 "South, not north."라고 설명해야 하는 것도 속상했다.
'내 나라가 분단국가고, 이렇게 아시아에서 존재감이 없구나.' 그래서 나는 요즘 과도하게 K-라는 접두사를 붙이는건 부정적이지만 K-Pop과 K-Drama가 너무 자랑스럽다. 나도 어서 이렇게 이바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우리끼리 이럴때가 아니다.
우리는 너무 무지하다. 미국이나 중국의 발전 속도를 보면 절로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무지함에 중국을 아직도 무시한다. 우린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던 과거의 영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 그걸 너무나도 곡해한다. 그것도 꽤나 중증일 정도로 말이다.
우리는 실패를 격려하지 않는다. 배움과 성장에 대한 갈망이 없다. 모두가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 아니다. 굉장히 단편적으로 상대방과 비교하면서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안주한다. 나를,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성장하려 하지 않고 철저히 이기적이다. 이럴때가 아니다. 우린 각성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세운 나라다.
우리나라는 아픔이 많다. 위국헌신한 선조들이 없었더라면, 이미 중국이거나, 일본이거나, 북한이거나, 독재국가거나, 디폴트국가일 것이다. 이토록 멋진 피가 우리 안에 흐르고 있기에 우리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영원토록 뜨거워야 한다.
특히나 2030세대가, 그리고 자라나는 10대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온 사회가 모두 합쳐서 문제를 다 같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 더이상 분열돼서는 안된다.
정치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정당은 의미가 없다. 정당은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지 않다. 스토아 학파, 시카고 학파 같이 어떤 이념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이 정치인들에게서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갈라치고 선동하기만 한다.
우리는 모든걸 남의 잣대로 해석하기 보다 개인의 강한 주관을 가져야 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주관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견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 그것이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사는 방법이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는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맺으며.
계엄 관련하여 생각을 적어내려 했는데 생각보다 말하고 싶은게 많았다. 진심으로 이 나라에 애국심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는 헌법이 유린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벌 경영권 세습 같이 쓰잘데기 없는게 사라졌으면 좋겠다. 정의가 바로 서서 국민 모두가 무기력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