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오히려 좋아

5년 전, 학부 때 블록체인을 공부하면서 제일 먼저 배웠던 application은 투표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나라는 아직 없다. ​ 우리는 서로를 믿지 않는다. 아무리 사실을 가지고 와도 소명할 수 없다. 그것마저도 조작됐다고 말하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게 현실이다. ​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더더욱 불신해야 한다. 그리고 기술에 위임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이 난리다. ​ 수많은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을 설파하며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수많은 극우들이 아무리 선관위가 명명백백히 이를 증명해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내 전재산을 걸 수 있다. ​ 그러나 이해한다. ​ 왜냐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서로를 믿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알고리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는 블록체인이 실제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다. (not like some crypto shit) ​ 정부에서는 블록체인을 파일럿 테스팅 한 사례가 있다. Covid-19 시절에 우리는 COOV라는 앱을 통해 예방접종 증명지갑을 들고 다녔다. 이를 개발한 블록체인랩스는 "인프라블록체인"을 통해 예방접종 여부의 무결성을 증명해주었다. ​ 우리는 2018년 시에라리온에서 블록체인 기반 투표를 시도하려고 했던 것처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ledger에 증거를 남겨서 무식한 소리를 못하게 해야 한다.

부정선거? 결과는 나도 몰라. ​ 부정선거가 이루어졌는지는 내가 선관위에서 일하지 않아서 모른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이런 식으로 논의가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이다. ​ 시나리오1: 부정선거가 이루어졌다. -> 사회적 정의 실현: 위헌이기 때문에 특검이 필요하다. 관련 세력을 모두 처벌해야 한다. -> 예방대책 강구: 이렇다면 우리는 여야 자시고 할거 없이 인간을 믿을 수 없다. ​ 시나리오2: 부정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 예방대책 강구: 이 또한 마찬가지다. ​ 결과가 어떻든 간에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는 서로를 믿지 않고, 미래에도 믿지 않을 것이다. ​ 그리고 나는 제발 혼신을 다해서 불신해주길 바란다. ​ Calling out to blockchain devs! ​ 제발 crypto non-sense 같이 범지구적 카지노 만들지 말고, DID나 voting system처럼 의미 있는 걸 만들어주길 바란다. 여러분이 활용하는 그 기술은 대단히 실용적이니 이상한데에 쓰지 말길 바란다. ​ 블록체인이 이제 좀 실용적인 곳에 쓰여야 한다.